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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못본다

문학n천국 2024. 9. 12. 09:59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38) 한 치 앞을 못본다 (have no foresight) 

<한 치 앞을 못본다>는 말은 옛날 사람들이 일기예보나 기술적 도움없이 날씨를 예측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특히 농경 사회에서는 날씨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지만, 이를 정확히 맞추기란 불가능했다.
 
수학에서 1인치(inch)는 2.54cm이고, 한 치는 3.03cm이다. 결국 한 치 앞도 못본다는것은 3cm 앞을 못본다는 뜻이다.

어부지리(漁夫之利)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때 조(趙)나라가 연(燕)나라를 칠 계획을 세웠다. 그러자 연나라의 세객(說客) 곧, 말로 생업을 해결하고 그 능력을 인정받았던 사람, 쉽게말해 책사(策士)가 전쟁을 막기 위해 조(趙)나라 왕을 찾아와 설득한다.

"조개를 만난 도요새가 조갯살을 파먹으려고 쪼았습니다. 조개가 입을 다물자 새는 주둥이를 물렸습니다. 새는 비만 안 오면 너는 말라 죽는다고 고집했고, 조개는 입만 안 벌리면 너도 굶어 죽는다고 했습니다. 그 때 어부가 다가와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아갔습니다. 지금 우리 두 나라가 싸우면 진나라가 우리 두 나라를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조나라와 연나라는 전쟁을 피했다. 이 말에서 어부지리(漁夫之利)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했다. 조개나 도요새는 잠시 후의 일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이렇듯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게 인생인 것이다.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쌍둥이 빌딩은 본래는 항만청에서 관리했다. 그러나 공기업에서 관리를 하다 보니 비효율적이었다. 그래서 건물관리를 민간 기업으로 넘기기로 한다. 그리고 미국 회사인 실버스타인과 호주의 웨스트필드가 관리권을 따낸다. 두 회사는 항만청과 99년간 장기 임대계약을 하고, 건물의 관리권을 넘겨받는다. 임대료는 32억 달러였다.

실버스타인의 오너인 래리 실버스타인은 50년간 뉴욕 일대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었다. 그리고 웨스트필드 설립자인 프랭크 로위 역시 호주에서 두번 째 가는 갑부였다. 그들에게는 채워지지 않은 욕망이 있었다. “거대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나의 소유물에 포함시키겠다.” 결국 그들의 소원은 성취되었다. 꿈같은 일이었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그 거대한 건물은 그들이 빌딩을 맡은 지 6주 뒤 테러리스트(terrorist)들에 의해 비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 사건은 2001년 9월 11일에 발생했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형 사건이었다. 그 후 미국은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과격 단체인 알카에다(al-Qaeda)를 제거하기 위해 추적했고, 마침내 2011년 5월 2일 은신처에 숨어 있던 주범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 1957-2011)을 살해한다. 이 9.11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2,996명이다.

다음은 복음성가 < 내일 일은 난 몰라요 > 의 가사이다. 이 곡은 본래 미국의 유명한 찬양가수이자 복음성가 작곡자였던 아이라 스텐필( Ira stanphill, 1914-1993) 목사님이 1950년에 < I Know Who Holds Tomorrow > 라는 제목으로 작사 작곡하고, 안이숙이 한국어로 부른 번안곡(adaptation song)이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 하루 살아요.
불행이나 요행함도 내 뜻대로 못해요.
험한 이 길 가고 가도 끝은 없고 곤해요.
주님 예수 팔 내미사 내 손 잡아 주소서.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장래 일도 몰라요.
아버지여 날 붙드사 평탄한 길 주옵소서..."

나는 아내와 여섯 살, 세 살이었던 두 자녀와 함께 2005년 3월 13일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명칭은 <은혜와 평강교회> 이다. 그러다가 2018년 교회명칭을 <하늘소망교회> 로 변경했다. 아버지 장례식을 마치고 와서 곧 변경했다. 그동안 교인들에게 많은 것을 전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천국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고 하늘소망교회로 개칭한 것이다.

2018년 8월 어느날 아침 휴대폰이 울렸다. 아버지가 한 달 전 입원하신 고향에 있는 요양병원이었다. 담당의사라고 밝힌 그는 아버지가 위중하다고 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난 황당했다. 어제 SRT 열차를 타고 가서 아버지를 뵙고 왔기 때문이다. 말씀도 조곤조곤 잘하시고, 조심히 올라가라고 침대에서나마 배웅해 주셨었다. 그런데 갑자기 위중하시다니...

5분 쯤 흘러 같은 번호로 다시 전화가 왔다. 아버지께서 방금 전 소천하셨다고 한다. 기가 막혀서 한동안 책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목회자로서 많은 장례를 경험했지만 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선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향년(享年) 81세였다.

아버지 소천 이후 천국에 대한 소망을 전하는 것이 내 사역의 우선순위가 되었다. 그로부터 2년 뒤 수요예배를 마치고 나오다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홀로 계시던 어머님을 일주일에 한번 씩 방문해 케어해 주시는 사회복지사님이었다. 어머니께서 소천하셨단다. 안방에 안계셔 욕실 문을 열고 보니 변기에 기대어 앉아 돌아가셨단다. 빨래를 하시던 중이었던것 같다고 했다. 구급차를 불러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셨다. 그리고 어머니 영정사진을 가지러 고향집에 들러보니 욕실에 비눗칠이 된 옷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어머니와도 며칠 전 통화했었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향년(享年) 77세였다.

감사하게도 우리 부모님은 소천하시기까지 고향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셨다. 그래서 천국에 가면 뵐 수 있다는 소망이 있어 행복하다.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게 인생이다. 박사학위를 몇 개 가졌다한들 내일의 일은 알 수가 없다. 언제든 부르시면 가야 하는게 인생이다.

(데살로니가전서 4:16-17)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베드로전서 1:8-9)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지만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구원받을 믿음이다. 죽어서 천국행 열차를 타야 한다. 지옥행 열차를 타면 곤란하다. 지옥은 사우나 온탕이 아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곳이다.

인간은 죽음과 동시에 영원한 시간 속에 들어간다. 돌이킬 수 없는 영원한 시간과 공간에 들어간다. 그런고로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기에 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 안에 영생천국이 있다.

(히브리서 9: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