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 역사여행 기념 축시 -
< 애꾸눈 궁예의 땅 철원 >
김상용목사
A.D. 869년, 신라 문성왕 12년,
왕족의 핏줄로 태어난 궁예(弓裔,869-918),
하지만 정쟁(政爭)의 희생양이 되다.
핏덩이 어린 시절,
자객(刺客)의 손에 죽음의 위기를 만나다.
죽이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의 거친 숨소리,
그러다 아기를 살리려는 유모(乳母)의 실수로
애꾸눈(半盲)이 되어 반쪽 세상을 보게 되다.
이후 세상을 떠돌다가 철원에 터를 잡고
나라를 일으키니 곧 후고구려(後高句麗)이다.
궁예하면 떠오르는 관심법(觀心法) 통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불교식 수행법이
피의 통치의 도구가 되다.
"지금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드라마 속 궁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한국전쟁 이전에 북한 땅이었던 철원,
이곳에 뼈대만 남은 북한 노동당사가 있다.
한 때 꽤 번창했던 철원땅,
하지만 지금은 철조망이 길게 심어져 있다.
38선, 일명 GOP 철책선이다.
나도 스무살 때 30개월 이곳 철책선을 지켰다.
이제 누군가는 이 철조망을 걷어야 한다.
즐거이 그날을 상상해 본다.
하나님이 일하실 그날을 말이다.
주여 이 땅을 고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