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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아 압살롬아 압살롬아

문학n천국 2024. 12. 12. 23:36

압살롬아, 압살롬아, 압살롬아

                                             김상용목사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것이 이별이다
이별은 즐겁지 않다
이별은 아픈 것이다

내 인생 세 번째 애마가 오늘 운명했다
요즘 거친 호흡을 하길래 쉬게 했다가
며칠 만에 집을 나서는데
퍽 하더니 심한 쇳소리를 내다가
그만 인사도 없이 가고 말았다

열 여덟 해, 이십만 킬로의 동행에 대해
한마디 회고도 없이 그렇게 갔다
교회 개척 후 우리의 새 가족이 되었던
렉스(스타렉스)는 그렇게 갔다
34년 운전대를 잡은 내 판단으로
응급수술은 하지 않기로 했다
심폐소생술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잘가라 렉스..

다윗왕의 말년,
왕의 셋째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반역은 정부군에 의해 곧 진압된다
그리고 압살롬은 진압 과정에서 죽임을 당한다
다윗은 압살롬의 시신을 끌어안고 통곡한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비록 자신을 배반한 아들이지만
다윗은 끝까지 아들을 애틋해 한다

이별은 논리가 아니다
논리적으로 이별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아파하며 보내거나
아파하며 떠나와야 한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을 떠나 보낸 것은
씻기지 않는 통증이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아픔을 어루만지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
상처를 만지시고 회복력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살게 하신다

상처받지 말자
상처주지 말자
이별을 긍정하자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자
새 날을 맞이하게 하실 것이다




(사무엘하 18:33)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

(예레미야 31:13) '그 때에 처녀는 춤추며 즐거워하겠고 청년과 노인은 함께 즐거워하리니 내가 그들의 슬픔을 돌려서 즐겁게 하며 그들을 위로하여 그들의 근심으로부터 기쁨을 얻게 할 것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