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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문학n천국 2024. 12. 22. 16:03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54)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Fools rush in where angels fear to tread)

우리 선조들은 동물의 나이를 셀 때 하릅,한습(한 살)/ 두릅,이듭(두 살)/ 세습,사릅(세 살)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본래 '하룻강아지'는 '하릅강아지'였는데 후세에 전해지면서 하룻 강아지로 바뀌었다고 한다.

곧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은 '한 살 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가 호랑이에게 겁도 없이 대드는 것'을 의미하는 속담이다. 아마도 하룻강아지는 삶의 경험이 짧은 탓에 호랑이를 살찐 고양이 정도로 생각한 듯하다.

1995년, 맥아더 휠러라는 중년의 남자가 밝은 대낮에 별다른 분장도 하지 않고 피츠버그 시내의 은행 두 곳에 들어가 은행을 털었다. CCTV에 본인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면서 말이다. 당연하게 CCTV에 찍힌 그의 모습이 11시 뉴스에 방송되었고 한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는 체포되었다. 이후 경찰이 그에게 CCTV 화면을 보여주자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  but I wore the juice” (하지만 저는 주스를 발랐어요)

휠러는 레몬주스를 얼굴에 바르면 감시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휠러의 머릿속에는 어쨌든 레몬주스는 투명 잉크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뜨거운 불에만 가까이 하지 않으면, 자기가 완전히 투명 인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이 황당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코넬대학교 더닝(David Dunning) 교수가 이와 관련한 심리 연구를 시작하였고, 더닝-크루거 효과가 발표되었다.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는 특정 영역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이나 능력을 과대 혹은 과소 평가하는 인지 편향을 말한다. 다시말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현상이다.

쉬운 예를들면 다음과 같다.
학사: 난 무엇이든 다 안다.
석사: 내가 모르는 것도 많다.
박사: 난 아무것도 모른다.
교수: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내가 말하면 다들 믿는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과 비슷한 고사성어가 있는데 '당랑거철(螳螂拒轍)'이다. 이는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장공이 수레를 타고 가는데 사마귀 한 마리가 앞발을 들고 수레를 막아섰다는 고사에서 비롯됐다. 공연히 허세를 부리거나 자기 힘이 약함을 돌아보지 않고 함부로 덤빈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강한 상대에게 무모하게 덤빈다는 뜻이다.

중동의 마지막 독재자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 1937-2006) 이라크 전 대통령은 쿠웨이트를 침공한 후 미국 등의 경고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과 맞짱을 뜨려했다.

그는 이라크 내 다수파인 시아파를 억압하는 한편 이란과 결탁한 북부 쿠르드족을 향해 화학가스를 살포해 6,000명을 죽였다. 그의 치하에서 정보기관들은 민주화 인사에 대한 고문 및 살인을 자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24년간의 후세인 통치하에서 바그다드 인근에서만 시민 6만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산되었다. 그는 1979년 이라크 대통령이 된 뒤 2003년 3월 미국의 침공을 받을 때까지 24년 간 이라크를 철권 통치했다.

그러다가 2003년 12월 13일 사담 후세인은 고향인 티크리트의 한 농가 지하 토굴에 은신해 있다가 미군에 의해 생포되었고, 3년 후 교수형에 처해졌다. 미국 앞에서 사담 후세인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철부지였을 뿐이다.

2001년 9월 11일 화요일, 자살 폭탄 테러범들에 의해 납치된 미국 여객기가 뉴욕의 세계무역센타 쌍둥이 빌딩(Twin Towers)에 충돌해 빌딩이 무너졌다. 곧 9.11테러이다. 이 공격으로 삼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이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al-Qaeda)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 1957-2011)이 지목되었고, 10년의 추적 끝에 2011년 5월 11일 빈 라덴의 은신처를 확인한 미국은 해군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를 보내 그를 사살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시각 오바마(Barack Obama,1961~)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국가안보팀 멤버들은 40분간에 걸친 오사마 빈 라덴 급습 작전을 백악관 상황실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생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이 사살되고 작전에 참가한 특수 부대원 전원이 현장에서 무사히 철수했다는 보고를 받고 나서 "그를 잡았다(We got him)"며 환호했다고 한다. 빈 라덴 역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철부지였을 뿐이다.

구약성경에 앗수르 군대가 유대땅을 침략했던 기록이 있다. 당시 앗수르는 세계 최강 군대였다. 앗수르왕은 산헤립이었고, 유대 왕은 히스기야였다. 유대의 군사력은 앗수르의 상대가 되지 못할 만큼 허약했다. 패배를 몰랐던 앗수르 군대는 항복을 권유하는 것도 모자라 하나님을 모욕하며 허세를 부렸다.

(열왕기하 19:10) '너희는 유다의 왕 히스기야에게 이같이 말하여 이르기를 네가 믿는 네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앗수르 왕의 손에 넘기지 아니하겠다 하는 말에 속지 말라'

역사가들은 주전 800년대 중반의 앗수르의 군사력은 보병 170만 명, 기병 20만 명, 그리고 전차 1,600대에 달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고대 시대에서는 정말 가공할만한  군사력이다.

이런 최강 군대의 침략을 받은 히스기야는 두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185,000명의 앗수르 군대를 하룻밤 사이에 다 죽이신다. 창칼이 아닌 하나님의 천사들을 보내 그들의 호흡을 모두 끊어버리신 것이다. 히스기야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이다. 패전한 앗수르왕은 본국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자기 아들들에게 살해된다.

(이사야 37:35-38) '대저 내가 나를 위하며 내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하며 구원하리라....여호와의 사자가 나가서 앗수르 진중에서 십팔만 오천인을 쳤으므로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본즉 시체뿐이라 이에 앗수르의 산헤립 왕이 떠나 돌아가서 니느웨에 거주하더니 자기 신 니스록의 신전에서 경배할 때에 그의 아들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이 그를 칼로 죽이고 아라랏 땅으로 도망하였으므로 그의 아들 에살핫돈이 이어 왕이 되니라'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은 자기에게 재앙을 독촉하는 것이다. 최강 앗수르 군대도 하나님 앞에 하룻강아지일 뿐이었다. 세상의 어떤 군대도 하나님 앞에서는 하룻강아지일 뿐이다. 하물며 한 사람이랴? 골리앗 같은 거인도 하나님을 모욕했을 때 돌이 이마에 박혀 죽게 하셨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는 부숴질 뿐이다.

(사무엘상 2:10)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에서 우레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겁없는 하룻강아지가 되지 않아야 한다. 대신 하나님만이 강하신 분임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을 가까이 해야 한다. 그것이 현재와 미래의 나의 생명과 행복을 위한 길이다. 우리 인생의 답은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 뿐이다.

(야고보서 4:7-8)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