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들판에 스러진 넋이여
김상용목사
내 조국 남도(南道)의 산하(山河)를 바라보며
고향 마을을 바라보며 기뻐했을 님들이여
잠시 후의 운명을 어찌 받아들였을까
이건 아니라며 얼마나 몸부림쳤을까
운명을 걷어차려는 노력이 얼마나 버거웠을까
오천만 국민이 님들로 인해 아픕니다
많이 아파서, 너무 아파서 탄식합니다
남겨진 가족들의 탄식에
조그만 탄식을 더해봅니다
부디 영면(永眠)하소서
님들이 도착한 곳은 생명의 나라입니다
사계절 생명의 강이 흐르고, 열매가 있고
아픔이나 고통이나 다툼이 없는 곳입니다
인생 모두가 가야 하는 목적지입니다
우리는 그곳을 천국(天國)이라 부릅니다
179인의 인생 졸업생들이여
부디 어린양 예수로 말미암아 복을 누리소서
사랑하는 이들을 곧 그곳에서 만날 겁니다
그곳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이니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겁니다
아무것도 돕지 못해
너무 미안합니다
부디 영면(永眠)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