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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묻는다

그대에게 묻는다 김상용목사 푸르던 잎이 낙엽되어 흩어지는 비밀,설탕 떨어진 곳에 개미떼 웅성거리는 비밀,사랑하는 이가 예고없이 하늘로 떠나는 비밀,열심히 살아도 삶이 나아지지 않는 비밀,행복해지려 할 때 문득 슬픔이 찾아오는 비밀,진심을 보여도 사람들이 나를 오해하는 비밀,내 말은 왜 항상 거짓이 되고 마는지 그 비밀,내 기도와 삶은 왜 평행선을 달리는지 그 비밀,왜 기적은 남들에게만 일어나는지 그 비밀을 그대는 아는가나도 모른다알면 왜 묻겠는가성경은 한 인간을 통해 우리의 태도가 어찌해야 하는지 교훈하신다아니 오히려 우리에게 물으신다'그럼에도 감사할 수 있느냐고''그럼에도 그분을 인정하겠느냐고' 그래 까짓것 이 몸 부서져그 ..

카테고리 없음 2024.11.23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50)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One who wants to wear the crown, bears the crown)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1918-2000) 시인은 그의 시(詩) 에서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 이라고 했다. 젊은 시절의 방황과 시련이 자신을 키웠다는 뜻이다. 그렇다. 시련은 우리를 성장시켜 세상의 언저리(edge)를 떠나 중심에 서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련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영광으로 가는 간이역(簡易驛)인 것이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

카테고리 없음 2024.11.16

썩은 동아줄을 붙잡지 말라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9) 썩은 동아줄(rope)을 붙잡지 말라 우리 전래동화(傳來童話) 가운데 가 있다. 이 동화는 소설가 주요섭(朱耀燮, 1902-1972)에 의해 1922년 잡지 에 처음 소개되었다. [아주 먼 옛날, 어느 마을에 어머니와 두 남매가 살고 있었다. 세 식구는 행복했지만 가난했다. 어느 날 어머니는 옆 마을로 일을 하러 갔다. "애들아, 오늘은 엄마가 맛있는 떡을 가지고 올 테니, 문 단속 잘하고 사이좋게 놀고 있거라." 저녁 때가 되자 어머니는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어두운 산 속 길에서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와 마주쳤다. 호랑이는 어..

카테고리 없음 2024.11.06

계산된 위험을 무릅써라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8) 계산된 위험을 무릅써라 (부제 : 산이 내게 오지 않으면, 내가 산으로 가면 된다) 정호승(鄭浩承, 1950~) 시인의 산문집 (2013)에 "산이 내게 오지 않으면, 내가 산으로 가면 됩니다" 라는 글귀가 있다. 책 내용의 일부이다. [ 사람들이 산 속에 은거하는 한 수도자를 찾아가 물었다. "믿음이란 무엇인지요? 당신의 믿음을 보여주세요." 수도자가 한참 동안 먼 산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 칠 일 뒤에 저기 보이는 산으로 오십시오. 그러면 내가 산을 움직여 믿음이 무엇인지 보여주겠습니다." ​ 칠 일 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수도자가 산을 ..

카테고리 없음 2024.11.03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지만 그렇다고 죽는 건 아냐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7)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지만 그렇다고 죽는 건 아냐 일본의 여류 소설가 소노 아야코(曾野綾子, Ayako Sono, 1931~)의 (2024) 는 제목의 수필집이 있다. 올 해 93세인 노(老)작가의 신체에 관한 에세이다. 작가는 80세 쯤 되었을 때 쇼그렌 증후군(Sjögren's syndrome), 곧 비정상적인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면서 침샘, 눈물샘 등의 외분비샘에 림프구(lymphocyte)가 침범해 그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을 앓았다. 의사는 그녀에게 “이 병은 약도 없고 낫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것으로 죽지도 않는다”고..

카테고리 없음 2024.10.29

애꾸눈 궁예

- 철원 역사여행 기념 축시 - 김상용목사 A.D. 869년, 신라 문성왕 12년, 왕족의 핏줄로 태어난 궁예(弓裔,869-918), 하지만 정쟁(政爭)의 희생양이 되다. 핏덩이 어린 시절, 자객(刺客)의 손에 죽음의 위기를 만나다. 죽이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의 거친 숨소리, 그러다 아기를 살리려는 유모(乳母)의 실수로 애꾸눈(半盲)이 되어 반쪽 세상을 보게 되다. 이후 세상을 떠돌다가 철원에 터를 잡고 나라를 일으키니 곧 후고구려(後高句麗)이다. 궁예하면 떠오르는 관심법(觀心法) 통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불교식 수행법이 피의 통치의 도구가 되다. "지금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드라마 속 궁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한국전쟁 이전에 북한 땅이었던 철원, 이..

카테고리 없음 2024.10.27

창조적 소수가 되라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6) 창조적 소수(小數, minority)가 되라 풀을 찾아 1,6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동물이 있다. 누우(Gnu)이다. 한반도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의 거리가 1,100km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먼 거리이다. 누우(Gnu)는 아프리카의 초식동물로 수만 마리가 떼를 이루어 살아간다. 누우들은 아프리카 대륙에 건기(乾期)가 찾아오면 또 다른 풀밭을 찾아 대장정(大長程)에 나선다. 이 대장정의 절정은 바로 그들 앞에 놓여있는 강을 건너는 일이다. 그런데 그들이 넘어야 할 강에는 천적(天敵)인 악어들이 그들을 삼키려고 도사리고 있다. 바로 그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디선가 첫 번째 ..

카테고리 없음 2024.10.22

왕 보름달

왕 보름달 김상용목사 오늘밤 대 보름달이 뜬다고 한다 다른 보름달 보다 더 크단다 보고 있자니 정말 크긴 크다 저 달은 이 밤에 누굴 위해 등장하는가 설마 나를 위해... 좀 교만한 마음인 것 같다 그럼 모든 이들을 위해... 지금 이 시각 지구 반대편 사람들은 쏟아지는 햇빛 아래 있다 그럼 저 달은 무슨 의미일까 빛 그 이상의 의미일 수도 있지 싶다 낮 동안에 상처입은 마음, 괴로웠던 순간들, 내 부끄러운 허물을 흑색과 주황색과 밤안개로 모자이크 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 일은 잊고 내일은 더 잘하라고... 산 중턱에서 올려다 보는 보름달에 내 마음이 참 거시기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17

연어는 쉬운 삶을 꿈꾸지 않는다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5) 연어는 쉬운 삶을 꿈꾸지 않는다 안도현(安度昡, 1961~) 작가(시인)가 쓴 어른들 동화 (1996)가 있다. 1996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다음은 동화 의 줄거리다. " 몸이 온통 은빛으로 빛나는 연어 한 마리가 있다. 이 연어(Salmon, 새먼)는 아름다운 은빛 몸을 가졌지만 다른 연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bullying)을 당한다. 그래서 무리 가운데 있으면서도 은빛 연어는 늘 외로웠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초록강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험난한 바다를 가로지른다. 그 과정에서 유일하게 그를..

카테고리 없음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