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 수 개월을 폭염(暴炎)의 포로(captive)로 살았다 폭염은 내 몸 안에 있는 모든 수분(moisture)을 땀(sweat)으로 배출시켜 버렸다 빨래줄엔 언제나 세탁된 옷들이 대롱대롱 매달렸다 마치 교수형(絞首刑)을 당하는 죄수들 마냥... 에어컨도 지치는지 냉풍(冷風)이 아닌 조금 애매한 바람을 내놓는다 이렇듯 온 세상이 탈진(脫盡)할 무렵 슬며시 더위를 데려가는 하늘을 본다 진작에 그럴것이지 그러나 이미 늦었다 이미 내 안의 모든 기(氣)를 빨렸다 다시 뛰기 위해 출발선에 선다 새 마음으로 앞을 바라본다 긴 호흡을 연습해 본다 가을, 반갑지만... 정(情) 붙일 시간도 없이 곧장 떠나버리곤 했다 그리고 또 겨울이다 앞으로 몇 번의 겨울이 내게 남아있을까? 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