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10

간장게장은 사랑이다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2) 간장게장은 사랑이다 안도현(安度昡, 1961~ ) 시인의 이라는 제목의 시(詩)가 있다.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바닷물보다 더 짜고 더 어두운 간장에 온몸이 담가질 때, 살려고 버둥거리다 점점 자기 몸에 스며드는..

카테고리 없음 2024.09.30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라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1) 인생 이모작(Encore career, 앙코르 커리어)을 준비하라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 , 712-770)가 ‘사람이 태어나 70세까지 사는 일이 매우 드물다.’ 는 뜻으로 썼던 시(詩)의 구절이다. 그런데 1,400년이 지난 오늘날은 70은 기본이고, 80을 넘어 90을 지나 100세까지 바라보는 시대가 되었다. 다음은 공광규(孔光奎, 1960~) 시인의 이라는 제목의 시(詩)다. "대나무는 세월이 갈수록 속을 더 크게 비워가고 오래된 느티나무는 나이를 먹을수록 몸을 썩히며 텅텅 비워간다 혼자 남은 시골 흙집도 ..

카테고리 없음 2024.09.27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0)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By changing nothing, nothing changes) 미국 작가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 1938~2017)의 (Who Moved My Cheese?)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스펜서 존슨은 작가가 되기 전에는 의사였다. 의사로서 환자들이 똑같은 질병으로 병원을 다시 찾는 것을 보고 "질병은 영혼에서 무언가 결여되어 생기는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더 나아가 "인간의 내면을 고치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의사에서 작가로 전향(Conversion)한다. 그의 책은 세계적인..

카테고리 없음 2024.09.21

굿바이, 썸머 2024

김상용목사 수 개월을 폭염(暴炎)의 포로(captive)로 살았다 폭염은 내 몸 안에 있는 모든 수분(moisture)을 땀(sweat)으로 배출시켜 버렸다 빨래줄엔 언제나 세탁된 옷들이 대롱대롱 매달렸다 마치 교수형(絞首刑)을 당하는 죄수들 마냥... 에어컨도 지치는지 냉풍(冷風)이 아닌 조금 애매한 바람을 내놓는다 이렇듯 온 세상이 탈진(脫盡)할 무렵 슬며시 더위를 데려가는 하늘을 본다 진작에 그럴것이지 그러나 이미 늦었다 이미 내 안의 모든 기(氣)를 빨렸다 다시 뛰기 위해 출발선에 선다 새 마음으로 앞을 바라본다 긴 호흡을 연습해 본다 가을, 반갑지만... 정(情) 붙일 시간도 없이 곧장 떠나버리곤 했다 그리고 또 겨울이다 앞으로 몇 번의 겨울이 내게 남아있을까? 겸..

카테고리 없음 2024.09.18

묘비에 무엇이라 쓸 것인가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39) 묘비(墓碑, gravestone)에 무엇이라 쓸 것인가? 망자(亡者)는 남겨진 기록으로 세상에서 기억된다. 그래서 후손들은 망자(亡者)의 유고(遺稿)를 정리하여 세상에 전하려고 노력한다. 묘비를 세우는 목적이다. 묘비명(墓碑銘, epitaph)은 묘비에 새겨서 고인(故人)을 기념하는 영문이나 시문을 말한다. 또한 묘비명은 죽은 자가 살아있는 자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김수환(金壽煥, 1922-2009) 추기경의 묘비에는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 는 글귀가 있다. 영국 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는 묘비에는 “우..

카테고리 없음 2024.09.14

한 치 앞을 못본다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38) 한 치 앞을 못본다 (have no foresight) 는 말은 옛날 사람들이 일기예보나 기술적 도움없이 날씨를 예측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특히 농경 사회에서는 날씨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지만, 이를 정확히 맞추기란 불가능했다. 수학에서 1인치(inch)는 2.54cm이고, 한 치는 3.03cm이다. 결국 한 치 앞도 못본다는것은 3cm 앞을 못본다는 뜻이다. 어부지리(漁夫之利)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때 조(趙)나라가 연(燕)나라를 칠 계획을 세웠다. 그러자 연나라의 세객(說客) 곧, 말로 생업을 해결하고 그 능력..

카테고리 없음 2024.09.12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37)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어느 여 기자가 26세 때 발목을 크게 다쳐 직장을 그만 두게 된다. 인생이 무너지는 좌절과 낙심이 찾아왔지만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소설 한 권을 쓰는데 무려 10년을 허비한다. 그리고 완성된 원고를 가지고 3년 동안 여러 출판사를 찾아 다녔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나중에는 원고가 다 해져 너덜너덜해졌다. 어느 날 모 출판사 사장을 만나기 위해 그가 출장가는 시간에 맞춰 기차역에 쫓아가 그의 팔을 붙잡고 "사장님, 여행하시는 동안 이 원고를 딱 한 번만 읽어 주세요.” 하고 건넨다. 이런 일을 세 번 반복한 후, 그녀는 책을..

카테고리 없음 2024.09.09

국수집 이름

개그맨 전유성(1949~)의 이야기다 전유성의 딸과 사위가 지방에서 국수집을 개업하게 됐는데 상호때문에 고민하다가 아빠인 전유성에게 상호를 부탁했다. 전유성은 밤새 고민했으나 획기적인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전유성은 딸에게 가게 이름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딸은 그 문자를 받고 빵 터졌다고 한다. 전유성이 딸네 국숫집 이름으로 지어준 것은 다름아닌 였다. 가게 입구엔 호적등본, 주민등록 등본 등등 사본을 비치해 놓았다고 한다. 웃음주는 창의적인 국숫집 이름이었다. 늘 주 안에서 웃으시기를 빕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9.07

눈길 걷다보면 꽃길 열릴거야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36) 눈길 걷다보면 꽃길 열릴거야 2014년 1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찾는 이들에게 시청 외벽 '꿈새김판'에 공모전(公募展)을 통해 당선된 는 문구(文句)가 내걸렸다. 작가가 아닌 일반 시민 배현경(43)씨가 쓴 문구이다. 서울광장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은 이 문구에서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인생에는 꽃길(bed of roses)만 있을까? 아니다. 눈길도 있고, 흙길도 있고, 가시밭길도 있고, 돌짝밭도 있다. 만약 꽃길만 상상하고 가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영화 로 잘 알려진 캐나다 국적의 헐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

카테고리 없음 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