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9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지만 그렇다고 죽는 건 아냐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7)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지만 그렇다고 죽는 건 아냐 일본의 여류 소설가 소노 아야코(曾野綾子, Ayako Sono, 1931~)의 (2024) 는 제목의 수필집이 있다. 올 해 93세인 노(老)작가의 신체에 관한 에세이다. 작가는 80세 쯤 되었을 때 쇼그렌 증후군(Sjögren's syndrome), 곧 비정상적인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면서 침샘, 눈물샘 등의 외분비샘에 림프구(lymphocyte)가 침범해 그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을 앓았다. 의사는 그녀에게 “이 병은 약도 없고 낫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것으로 죽지도 않는다”고..

카테고리 없음 2024.10.29

애꾸눈 궁예

- 철원 역사여행 기념 축시 - 김상용목사 A.D. 869년, 신라 문성왕 12년, 왕족의 핏줄로 태어난 궁예(弓裔,869-918), 하지만 정쟁(政爭)의 희생양이 되다. 핏덩이 어린 시절, 자객(刺客)의 손에 죽음의 위기를 만나다. 죽이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의 거친 숨소리, 그러다 아기를 살리려는 유모(乳母)의 실수로 애꾸눈(半盲)이 되어 반쪽 세상을 보게 되다. 이후 세상을 떠돌다가 철원에 터를 잡고 나라를 일으키니 곧 후고구려(後高句麗)이다. 궁예하면 떠오르는 관심법(觀心法) 통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불교식 수행법이 피의 통치의 도구가 되다. "지금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드라마 속 궁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한국전쟁 이전에 북한 땅이었던 철원, 이..

카테고리 없음 2024.10.27

창조적 소수가 되라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6) 창조적 소수(小數, minority)가 되라 풀을 찾아 1,6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동물이 있다. 누우(Gnu)이다. 한반도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의 거리가 1,100km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먼 거리이다. 누우(Gnu)는 아프리카의 초식동물로 수만 마리가 떼를 이루어 살아간다. 누우들은 아프리카 대륙에 건기(乾期)가 찾아오면 또 다른 풀밭을 찾아 대장정(大長程)에 나선다. 이 대장정의 절정은 바로 그들 앞에 놓여있는 강을 건너는 일이다. 그런데 그들이 넘어야 할 강에는 천적(天敵)인 악어들이 그들을 삼키려고 도사리고 있다. 바로 그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디선가 첫 번째 ..

카테고리 없음 2024.10.22

왕 보름달

왕 보름달 김상용목사 오늘밤 대 보름달이 뜬다고 한다 다른 보름달 보다 더 크단다 보고 있자니 정말 크긴 크다 저 달은 이 밤에 누굴 위해 등장하는가 설마 나를 위해... 좀 교만한 마음인 것 같다 그럼 모든 이들을 위해... 지금 이 시각 지구 반대편 사람들은 쏟아지는 햇빛 아래 있다 그럼 저 달은 무슨 의미일까 빛 그 이상의 의미일 수도 있지 싶다 낮 동안에 상처입은 마음, 괴로웠던 순간들, 내 부끄러운 허물을 흑색과 주황색과 밤안개로 모자이크 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 일은 잊고 내일은 더 잘하라고... 산 중턱에서 올려다 보는 보름달에 내 마음이 참 거시기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17

연어는 쉬운 삶을 꿈꾸지 않는다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5) 연어는 쉬운 삶을 꿈꾸지 않는다 안도현(安度昡, 1961~) 작가(시인)가 쓴 어른들 동화 (1996)가 있다. 1996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다음은 동화 의 줄거리다. " 몸이 온통 은빛으로 빛나는 연어 한 마리가 있다. 이 연어(Salmon, 새먼)는 아름다운 은빛 몸을 가졌지만 다른 연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bullying)을 당한다. 그래서 무리 가운데 있으면서도 은빛 연어는 늘 외로웠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초록강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험난한 바다를 가로지른다. 그 과정에서 유일하게 그를..

카테고리 없음 2024.10.16

괜찮아, 이제 괜챦아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4) 괜챦아, 이제 괜챦아 (It's okay. It's okay now) 대한민국 시인이자 소설가인 한강(韓江,1970~)씨가 2024.10.10. 노벨위원회(The Nobel Foundation)로부터 노벨문학상(Nobel Prize in Literature)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이며,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Nobel Peace Prize) 수상에 이어 두번째며, 아시아 작가 수상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莫言, 1955~) 이후 12년 만이다. 한강(韓江)은 2016년 소설 < 채식주의자 (The Ve..

카테고리 없음 2024.10.11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43)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근래 만들어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에 어떤 사용자가 올린 글이 있다. 그는 현대자동차 입사 최종면접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고 인사채용 책임자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보냈다고 한다. "현대자동차 입사를 꿈꾸던 지원자로서 지원했던 기간 동안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미래와 무궁한 발전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랬더니 1분 만에 인사담당자에게서 답장이 왔다고 한다. 이것을 보고 그는 "이래서 대기업, 대기업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인사채용 책임자의 답장 내용이다. "기술직 공고의 채용결과를 홈페이..

카테고리 없음 2024.10.08